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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새는 '요실금', 골반근육 운동으로 예방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선영 기자]

주부 김모(42)씨는 남모를 고민이 한 가지 있다. 재채기를 하거나 크게 웃을 때 본인도 모르게 소변이 찔끔찔끔 새어나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증상이 나타난 지 꽤 됐지만 창피해서 가족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다. 계속 속앓이만 하다 최근 용기 내 병원을 찾은 결과 요실금이란 진단을 받았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나오는 것을 말한다. 중년 여성 4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출산과 폐경, 노화, 비만이 주원인이다. 대부분 50~60대 여성에게 나타나지만 최근엔 젊은 여성층에서도 발병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복부 압력 증가, 여성호르몬 감소가 원인

요실금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전체 요실금의 40~50%를 차지하는 복압성 요실금이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줄넘기, 재채기로 복부 압력이 증가할 때 방광은 압박을 받는다. 방광 내부의 압력이 요도의 압력보다 높아져 소변이 새는 증상이 나타난다.

복압성 요실금은 긴장성 요실금이라고도 불린다. 임신 중이거나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자주 나타난다. 갱년기 이후 여성 호르몬이 감소해 골반 근육 및 요도 괄약근이 느슨해져 발생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절박성 요실금이다. 방광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물이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느낄 만큼 예민해진다. 소변을 참을 수 없어 화장실에 가는 도중 실례를 한다거나 방금 소변을 봤는데 또 금세 마려운 증상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방광과 밀접한 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일류성 요실금이 있다. 방광의 기능이 약화돼 저장 용량을 넘겼을 때 나타난다. 이 세 가지 유형이 섞여서 나타나는 복합성(혼합성) 요실금도 있다. 주로 고령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운동 및 약물치료, 초기 요실금에 효과

요실금 치료 방법으로는 골반근육 강화 운동 같은 운동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이나 운동요법은 초기 요실금 증상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중증 이상이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술치료의 경우 경폐쇄공 테이프요법(TOT)이 있다. 이는 장력(張力) 조절에 의한 요실금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이와 함께 질 성형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는 성감 개선 뿐 아니라 손상된 골반 근육과 처진 방광 근육을 교정해 배뇨장애 없이 요실금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잠실 조은여성의원 조영열 원장은 “요실금을 단순히 창피한 질환쯤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방치하면 위생 문제는 물론 심리적 위축 및 스트레스, 대인관계 기피 같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방광 자극하는 음식 피해야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카페인, 알코올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먹으면 요실금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매운 음식과 신맛이 나는 주스, 과일류, 인공감미료 등은 자제한다.

지속적인 골반근육 운동 역시 필수다. 방귀를 참는다는 느낌이나 항문을 위로 당겨 올린다는 느낌으로 수초 간 항문과 골반근육을 수축시켰다가 이완하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이 방법은 장기간 훈련했을 때 효과적이다. 동기 부여를 통해 끈기를 가지고 훈련을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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