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시조시인들 무색할 정도의 뜨거운 창작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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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랜만에 다시 선을 해본다. 괄목상대(괄목상대)란 말은 이를 두고 하는 것 같다. 처음 중앙일보가 이 난을 만들었을 때 보다 응모된 작품의 질·양이 모두 놀랍게 달라졌다.
오히려 기성시인들이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창작열, 그리고 시조에 대한 득음에 시조의 내일이 밝음을 본다. 『또 하나의 돌』은 소재의 새로움은 없으나 의미의 심도가 두드러진 작품이다.
언어의 뜨거움은 시를 살리는 요체이기도 하다.
『산』은 종장이 처져있다. 단수일수록 보다 많은 말이 감춰지고 비약의 기법을 써야하는데 너무 쉽게 풀어 나갔다.
「빗소리」는 아직 센티멘털리즘을 서정으로 소성시키지 못한 서툼이 있다. 시는 웅변이 되기 보다 귀옛말일때 그 여운이 멀고 오래감을 알아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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