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귀족계 '다복회'계주…또 고액 곗돈 사기행각

중앙일보

입력

과거 1000억원대 곗돈으로 사회적 파장을 낳았던 강남 귀족계 ‘다복회’의 계주가 강남에서 또 다시 계모임을 운영하며 거액의 곗돈을 가로채려다 덜미를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계모임 회원들의 곗돈 1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강남의 한 낙찰계 계주 윤모(60ㆍ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12년부터 강남에서 월 계금 5억원과 2억원 규모의 ‘낙찰계’와 ‘번호계’를 운영하던 윤씨는 계원 5명에게 계금 12억여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있다. 이 계모임은계원 1인당 월 납입금 월 1400만~3100만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다.

한편 윤씨는 강남 귀족계로 유명했던 1000억원대 규모의 낙찰계인 다복회의 계주를 지낸 인물로 당시에도 계원 148명에게서 받은 곗돈 300억여원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지난 2008년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윤씨는“처음부터 곗돈을 떼어먹으려 한 것은 아니다”며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서 곗돈을 주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곗돈 타는 순서가 뒤쪽인 계원들이 주로 피해를 봤고 앞으로도 피해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어 추가 수사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민관 기자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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