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반기문, 대선 나겠다고 말한 적 없다…지지율 요동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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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프리랜서 공정식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프리랜서 공정식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이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건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하겠다는 건지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지 않냐”며 “어떤 정책과 이념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 말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분명해지면 연대를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이 신당으로 온다고) 말하기는 힘든 상황 아닌가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의 발언은 반 전 총장에 대한 원론적 입장인 듯 하면서도 그간의 발언과는 어감이 달라진 측면이 있다. 유 의원은 최근 분당 국면에서 반 총장에 대해 “건전한 개혁적 보수의 길에 동의해 신당에 와서 경선에 참여해 대선 후보가 되는 길을 택한다면 정말 대환영”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치열한 경선’이라는 전제가 붙었지만 ‘환영’에 방점을 둔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선 “신당 입장에서는 개혁보수신당을 하는 이유, 그 근본적인 이유가 새로운 보수 정책을 하겠다는 건데 거기에 뜻을 같이 하는지 그 부분은 최소한 확인이 돼야 하지 않냐”며 “지금부터 대선까지 지지율은 아주 요동을 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해 12월 28~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3자 대결에선 문 전 대표가 41.8%, 반 전 총장이 34.6%, 안 전 대표가 14.5%로 나왔다.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양자대결에선 문 전 대표가 47.2%, 반 전 총장이 39.8%로 나왔다. 다자대결에선 문 전 대표가 25.8%, 반 전 총장이 22.7%, 이재명 성남시장이 13.1%였고, 유 의원은 2.7%를 기록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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