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지금은 2016년입니다(#Thisis2016)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지금은 2016년입니다 #Thisis2016
“중국으로 돌아가! X 같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지난 10월 마이클 루오가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러가던 중 들은 말입니다.
“왜 중국에서 온 것도 아닌데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하죠?”  7살 난 딸의 물음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루오는 미국에서 나고자란 중국계 이민 2세입니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뉴욕타임즈에서 에디터로 일하고 있죠
그는 자신의 가족을 모욕한 여성에게 공개편지를 씁니다. 다음날 뉴욕타임스는 이 편지를 1면에 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SNS에서 ‘#Thisis2016’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이 사연을 공유했습니다
그의 트윗은 수천 번 리트윗 됐고 이 해시태그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그 동안 겪은 차별과 상처를 털어놨습니다
‘중국 인형’, ‘곤나치와’, ‘Yellow monkey’  그들은 살면서 늘 ‘영구적인 아웃사이더’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가수 에릭남은 지난 5월 방송에서 미국에서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죠
‘지금은 2016년’  2016년은 인종갈등이 극에 달했던 한 해였습니다.
지난 7월 미국에서는 흑인이 경찰의 과잉진압에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경찰관 3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미국에 왔으면 영어를 써라” “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세금을 갉아먹는다”  최근엔 한 백인여성이 히스패닉 여성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유색인종 10명 중 7명(74%) 클린턴에게 투표 백인 10명 중 6명(58%) 트럼프에게 투표     -cnn출구조사 결과  미 대선에서는 그동안 쌓여온 인종갈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종차별에서 자유로울까요?
한국 유학생인 인도 여성 마두 스미타 두팔이 지도교수로부터 “인도는 거지로 가득찬 나라”라는 인종차별적 폭언을 들은 사실이  방송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도교수가 연구실로 불러내 다리를 만지는 등 성추행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폭로한 그녀는 오히려 장학금과 논문이 취소됐습니다.
지난 11월 전남 화순에서는 다문화가정 여학생이 집단 왕따를 당하고, 머리카락을 잘리는 등 가혹 행위까지 당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짱깨’ ‘쪽빠리’ ‘깜둥이’   이 말은 여전히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Thisis2016’ 우리는 이 해시태그에 대해 당당한가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
디자인: 서예리 인턴 seo.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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