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문형표, 삼성물산 합병 찬성 보고서 지시" 진술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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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해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당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 의견을 내도록 유도하겠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복지부 간부에게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29일 보도했다.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의 투자 결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한 국민연금법을 어긴 게 된다. 문 전 장관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다가 28일 오전 2시쯤 긴급체포됐다.


특검팀은 21일 복지부를 압수수색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관련 의결 보고서를 입수하고, 이 보고서의 작성·전달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문 전 장관의 지시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또 특검이 복지부 실무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문 전 장관의 지시로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도 “문 전 장관의 지시에 따랐고, 복지부가 예산과 인사권한을 쥐고 있어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로 특검에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문 전 장관이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으로 일관하자 특검팀이 문 전 장관을 긴급체포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29일 문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후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청와대 개입이 있었는지를 추적할 계획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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