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6일 임시 주총 “표 대결 자신 있다 이번엔 승복하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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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호 18면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게 6일은 특별한 날이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가 이날 오전 9시 일본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임시 주총은 롯데가(家)의 장남인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요청으로 열린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만이다. 안건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해임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이다. 빼앗긴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신 전 부회장은 1000억엔의 사재를 출연하고, 일본 롯데홀딩스 상장을 통해 직원들에게 2억5000만 엔을 돌려주겠다는 ‘베네핏 프로그램’카드를 내놓았다. 표 대결에서 이기기 위해선 최대주주인 광윤사(28.1%) 다음으로 지분이 많은 종업원지주회(27.8%)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표 대결 결과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에 머물며 부친인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들고 주주 설득에 나선 것과는 반대로 신 회장은 5일까지 국내 공식 일정을 챙겼다. 종업원지주회 외에도 임원지주회(6%)와 관계사(13.9%)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는 자신감의 반영이다. 최근 롯데호텔이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일본 산케이신문은 “결과와 상관없이 가족간 법정분쟁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롯데의 이미지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신 전 부회장측이 임시주총 결과에 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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