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직과 갈등 소지 트럼프재단 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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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해 상충 소지를 없애기 위해 그의 자선재단인 '도널드 J 트럼프 재단'을 을 해산하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직과 갈등을 빚을 소지를 방지하고자 자선활동에 대한 나의 관심을 다른 방식으로 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난 대통령직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우리나라와 세계가 직면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라며 "따라서 (재단의) 좋은 일이 이해 상충 논란에 휘말리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단은 참전용사·경찰관·어린이 등 수많은 훌륭한 집단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하며 좋은 일을 많이 해왔다"며 "지난 수십 년 동안 재단이 무상 원칙, 또한 기부금을 100% 자선 목적으로 쓴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단이 언제 문을 닫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재단은 과거 재단자금 25만8000 달러(약 3억원)를 트럼프의 사업 관련 소송비용으로 돌려썼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지난 9월 보도한 이후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아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과 CNN은 트럼프가 자신의 그룹 내 부동산 담당 부사장인 제이슨 그린블랫(49)을 국제협상 특별대표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린블랫은 트럼프 그룹의 최고법률책임자이자 부사장으로, 20여 년간 트럼프 곁에서 일해왔다. 헝가리계 유대인의 아들로 1992년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역시 유대계로 뉴욕대 로스쿨 출신인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가깝다. 외교 경험은 전혀 없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그린블랫은 국제협상 특별대표로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 협상, 대 쿠바 협상, 무역협정 등을 주로 다루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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