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항모 서태평양 첫 진출…트럼프 견제 노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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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갑판에 젠-15 함재기 12대와 헬기가 동시에 전개된 모습을 CC-TV가 24일 메인 뉴스를 통해 보도했다. [CC-TV 캡처]

중국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갑판에 젠-15 함재기 12대와 헬기가 동시에 전개된 모습을 CC-TV가 24일 메인 뉴스를 통해 보도했다. [CC-TV 캡처]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함대가 대만 동부인 서태평양 훈련을 위해 출발했다고 중국 해군이 24일 발표했다. 중국중앙(CC)방송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는 24일 서해 해상에서 펼쳐진 항모 함대의 원양 훈련 장면을 보도하면서 젠(殲)-15 함재기 12대와 헬기가 동시에 갑판 위에 전개된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항모에 탑재한 전체 함재기가 동시에 갑판에 이륙을 위해 도열하는 것은 항모 전투력 전개에 있어 중요한 단계로 평가한다. 신원롄보는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관이 갑판에서 훈련을 직접 지도하는 장면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만 접근과 반(反)중국 움직임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우성리(吳勝利)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사령관이 랴오닝함 갑판에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CC-TV 캡처]

우성리(吳勝利)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사령관이 랴오닝함 갑판에서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CC-TV 캡처]

랴오닝함은 23~24일 이틀간 서해와 동중국해에서 공중급유와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관영 신화사는 “항모 편대가 24일 동중국해 해역에서 모든 훈련 요소와 시험 임무를 전개했으며 여러 대의 젠-15기와 다기능 함재 헬기가 연달아 이착륙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루차오후이(盧朝輝) 함재 항공전투단 부단장은 “함재기의 공중 전술 대항 능력, 공중급유 등 훈련 과목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랴오닝함 항공모함 함대의 훈련 항해도. [홍콩 명보]

랴오닝함 항공모함 함대의 훈련 항해도. [홍콩 명보]

량양(梁陽) 중국 해군대변인은 24일 “항모 함대가 24일 원양 훈련을 위해 서태평양 해역으로 향했다”며 “이번 훈련은 연간 훈련 계획에 근거해 조직 실시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랴오닝함의 첫 제1도련(島·오키나와-대만-남중국해) 항해다. 하지만 해군은 정확한 항로를 밝히지 않았다.

량궈량(梁國樑) 홍콩 군사전문가는 명보에 “원양 훈련은 항공모함이 반드시 완성해야 할 임무”라며 “미래에는 세계 일주 항해를 진행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제1도련 항해에 대해 량궈량은 “대만에 대한 경고로 대만 해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준비”라고 풀이했다.

랴오닝함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해 개조한 첫 항공모함이며 두 번째 자국산 항공모함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건조 중이며 곧 진수될 예정이다. 세 번째 항모도 상하이에서 건조 중이다.

신원롄보는 랴오닝함 함대의 이번 원양 훈련은 연례 훈련 계획에 따라 시행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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