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독일에 ‘최순실 수사’ 협조 공문 발송…‘정유라 구인’‘차명재산 규명’ 투트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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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0ㆍ구속기소)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64) 특별검사팀이 최씨 모녀의 해외 불법 재산 확인 및 환수를 위한 해외 공조 작업에 착수했다. 첫 대상지는 최씨가 도주했고 현재 딸 정유라(20)씨가 머무르고 있다고 추정되는 독일로 정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3일 “특검팀이 독일에 ‘최순실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협조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며 “딸 정유라에 대한 강제구인과 최씨 일가의 불법 차명 재산 규명을 위한 수사 협조 공문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우선 정씨에 대한 소환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독일 검찰 측에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특검은 정씨의 여권 효력정지 작업에 들어갔다. 또 독일 검찰측에 수사 협조 공문도 보냈다. 법조계에선 정씨의 신변 확보 여부가 현재 국정 농단과 관련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최씨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최씨 모녀가 독일 현지에서 재산을 형성한 과정 및 정확한 재산 규모도 독일 수사당국과의 공조하에 적극 수사키로 했다. 이는 검찰 수사 단계에선 제대로 수사되지 않은 부분이다.
사실 최씨의 독일 내 재산 부분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초기부터 논란이 됐다. ‘비덱 타우누스 호텔’등 최씨가 독일에서 매입한 부동산 자산만 4곳으로 확인됐다.

또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현금을 지원받는 통로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비덱스포츠’등 페이퍼컴퍼니 500여개에 8000억원대의 차명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특검팀은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독일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한편, 특검내 국제통 검사를 통한 사실 규명 작업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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