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브라질 경고그림 효과, 흡연율 35 → 21%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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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 경고그림은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도입했다. 시행 국가는 꾸준히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101개국이 됐다.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담뱃갑 앞·뒷면 65%를 경고그림과 문구로 채우는 담배규제지침을 공포했다.

각국 통계에 따르면 경고그림의 흡연율 감소 효과는 뚜렷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경고그림을 도입한 18개국을 분석했더니 흡연율(15세 이상)이 평균 4.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라질(2002년 도입)은 2000년 35.4%였던 흡연율이 8년 뒤 21.6%로 뚝 떨어졌다. 태국(7년간 -4.7%포인트), 홍콩(7년간 -5.4%포인트)도 경고그림 도입 전후로 흡연율 변화가 컸다. 또 청소년 흡연이 줄어들고 흡연 폐해에 대한 인식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고그림 크기는 국가별로 각기 다르다. 하지만 브라질(뒷면 100%), 호주(앞면 75%, 뒷면 90%)처럼 담뱃갑 대부분을 경고그림으로 채우는 나라가 많다. 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경고그림 주제는 임신(태아)과 조기 사망, 폐암이 가장 흔하다. 경제적 부담(3개국), 방광암(2개국)을 상징하는 그림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림의 수위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 많다. 태국은 시신 안치실, 폐 단면도 등을 그대로 노출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브라질은 담배꽁초가 담긴 재떨이에 버려진 태아를 통해 간접흡연의 부작용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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