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부양, 누가해야 하나|사회복지협 심포지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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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해방 이후 남다른 효행 때문에 표창받은 3백15명의 공통적 수상이유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부모를 극진히 보호·부양했다는 점이다. 효행상 수상자의 부모들이 가진 병이나 문제점의 종류는 중풍(26%), 대·소변을 못가리는 것(24%), 보행장애(17%), 시각장애와 신체마비(각각9%), 정신질환과 노망(10%), 불구(5%), 고혈압 및 신경통(각각3%)등.
효행자의 구체적인 서비스는 병간호(75%) , 대·소변수발(49%), 식사시중(46%), 약공급 (45%), 지역봉사(38%), 생계보조(36%), 빨래(23%), 목욕시중과 자녀교육(각각22%), 생계유지(15%), 집안살림(15%), 노인정 방문(14%)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복지협회가 9일「우리나라 노인문제와 가족의 책임」을 주제로 개최하는 제1회 노인결연 활성화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성규탁교수(연세대)는 이같이 밝히고 노인부양에 대한 가족의 책임성을 강조. 그는 또 대학생 및 청·장년 대상의 조사에서도「어떻게든 부모를 부양하겠다」「병약한 부모를 위해 직접 시중들며 임종 때까지 모셔야 한다」는 식의 경로효친사상이 압도적이었다며 이같은 가족들의 부양이 계속 유지되도록 국가·사회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외국의 노인문제와 우리나라 노인문제의 전망과 대책」을 발표하는 성민선교수(성심여대)는 노인문제를 가족내에서 해결토록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 『가족구조나 의식이 급변하는 실정에서 가족주의와 행사상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려는 것은 가족들의 물질적·정신적 부담과 그에 따른 갈등을 키우는 셈』이라는 것.
따라서 사회보장적 대책을 계속 연구·수립하면서 가족외에도 친구·이웃의 중요성, 계속적인 활동의 필요성등을 고려, 공식적·비공식적 사회지원망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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