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대사습놀이 판소리명창부문|대통령상에 박계향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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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국 최대규모의 국악등용문인 제13회 전주 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인 판소리명창부문장원은 박계향씨(46·경기도광명시광명1동)가 차지했다.
2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전주시와 문화방송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박씨는 판소리 『심청가』중 「심봉사 황성가는 대목」을 구성지게 불러 빗속에도 장내를 가득 메운 5천여 청중을 사로 잡았다.
국무총리상은 충남대전 중앙농악회가 수상했다.
이 대회에 3번째 도전끝에 명창의 자리에 오른 박씨는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알고 열심히 했읍니다. 어느정도 자신도 있었지요』라며 수상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남 목포가 고향인 박씨는 9살때 창극 『춘향전』을 보고 소리꾼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그러나 부모의 반대로 15살때 가출, 전남 보성의 정응민씨등에게서 판소리를 배웠다.
부모들은 끝내 박씨의 의지에 굴복, 박씨를 목포국악원에 입학시켜 판소리·무용등을 익히게 했다.
박씨가 본격적으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69년 박초월씨의 문하생이 되면서부터.박씨가 작고할 때까지 친어머니처럼 모시며 춘향가·심청가등을 마스터했다.
박씨는 『올해안에 「적벽가」를 터득해 판소리 5마당 완창회를 갖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29살 때 김영준씨(57)와 결혼, 남편도 처음엔 소리하는 것을 반대했다가 이제는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었다고.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기 악(문공부장관상)=심상남(32·여·대금산조) ▲무용(동)=채상묵(43·승무) ▲민요 (동)=임수현(26여·유산가) ▲시조(문예진흥원장상)=심성자(34·여) ▲궁도(문화방송사장상) =김석제(40·광주) ▲가야금병창(동)=정예진(29·여·판소리「적벽가」중) ▲판소리일반부(전주시장상)=김소영(34·여·「심청가」중) < 전주=모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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