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품귀…‘1인 1판’ 판매 제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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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9일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 계란을 ‘1인 1판’만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 우상조 기자]

19일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 계란을 ‘1인 1판’만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 우상조 기자]

계란 값이 대책 없이 오르고 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인 1판’ 판매 제한도 확대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대책에도 계란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직격탄 2주 새 값 10~20% 올라
농림부, 산란계·계란 수입 추진

롯데마트는 이달 20일부터 계란 값을 약 10% 또 올리기로 했다. 이달 8일(5%), 15일(5%)에 이은 세 번째 인상 조치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현재 6800원인 ‘행복상생란 30개(특란)’는 7000원대 중반으로, 4050원인 ‘행복상생란 15개(대란)’는 4000원대 중반으로 가격이 오른다. 지난 7일까지 5960원이었던 30개입 계란 한판 가격이 약 2주 만에 1500원 이상 비싸지는 셈이다.

롯데마트는 또한 20일부터 ‘1인 1판(30개)’ 판매 제한을 실시한다. 현재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계란 수급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어 가격 인상과 판매 제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란 값이 오르는 이유는 공급 부족이다. AI 직격탄을 맞은 닭이 대부분 계란을 낳는 산란계다. 전체 산란계의 약 17%가 넘는 닭이 살처분되면서 계란 공급이 확 줄었다. 이마트·홈플러스도 계란 값 추가 인상과 1인당 판매 제한을 고민 중이다. 이들 두곳 대형마트도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10% 정도 가격을 올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산란계 와 달걀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글=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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