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서 전·현직 서울대병원장이 최순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의 관계 등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은 이날 오후 9시 50분쯤 자진해 청문회에 출석했다. 앞서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에게 "서창석 전 주치의가 위증을 하고 있다"며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대질심문이 이뤄졌다.
현재 서울대병원장인 서 전 주치의는 앞서 언론 인터뷰와 청문회 등에서 "오병희 전 원장의 임기 중이었던 2015년 '김영재 봉합사'의 서울대병원 도입이 검토됐다"며 "오병희 전 원장이 다른 교수를 통해 안종범 수석과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해 박채윤 와이제이콥스 대표와 함께하는 자리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박채윤 대표는 '최순실 단골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 부인이다.
오 전 원장은 이날 청문회에 출석해 "서창석 주치의께서 청와대에서 관심있는 부분이어서 진행을 좀 더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제가) 직접했는지 기억이 확실하진 않지만 서창석 당시 주치의께 모임을 주선해서 의견을 확인해보자고 말씀드렸다"고 진술했다.
서 전 주치의의 발언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서 전 주치의는 "아마도 오병희 원장님은 당시 여러사람에게 전달받아서 실제 내용하고 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근데 제가 알고있는 내용하고는 좀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 전 원장은 서울대병원장직 연임에 실패한데 대해 "보복 인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서 전 주치의가 후임 서울대병원장으로 온 데 대해 "대통령 주치의가 (서울대병원장으로) 온 경우는 없는 걸로 안다. 굉장히 상식적이지 않다는 말은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