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환자에게 성경건네며 기도했다가 해고당한 간호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데일리메일]

[사진 데일리메일]

15년 동안 일한 간호사가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기도를 제안했다가 병원에서 해고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다트포드에 거주하는 간호사 사라 쿠테(Sarah Kuteh)는 병원 내 규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쿠테는 자신을 해고한 병원과 소송 중이다.

지난 6월, 3명의 환자들이 쿠테를 향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 환자는 “쿠테가 나에게 원하지도 않은 성경을 건넸다“며 ”나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환자는 ”나에게 설교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쿠테는 지난 8월 병원으로부터 해고당했다.

런던에서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 독실한 기독교 신자 쿠테는 2007년 다트포드의 한 병원으로 옮긴 이후 2012년 중환자실 수간호사가 됐다. 2015년 11월부터 그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환자들이 수술 전 질문지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그 업무 중 하나였다.

쿠테는 종종 환자들이 질문지의 ‘종교’란을 비울 경우 자신의 종교가 어떻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됐는지 설명하곤 했다. 하지만 쿠테는 이에 대해 “보통 환자들이 먼저 신념에 대한 얘기를 꺼냈고 종교를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쿠테는 “당황스럽고 간호사로 일한 모든 날들이 고통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진심으로 환자를 걱정했고 돌봤다”며 “어떻게 누군가에게 예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이 해로울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환자가 원하지 않는 대화를 이어나가서 환자가 불편해했다”며 “프로답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