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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배우 제니퍼 로렌스 "엉덩이 긁어서 죄송"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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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로렌스. [중앙포토]

제니퍼 로렌스. [중앙포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하와이의 신성한 바위에 엉덩이를 긁고서 이를 희화화했다가 비판을 받고 결국 사과했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렌스는 지난 8일 영국 BBC의 '그레이엄 노튼 쇼'에 출연해 “하와이에서 헝거게임 2편을 촬영할 때 엉덩이가 너무 가려웠다. 그곳에 앉으면 안 된다는 신성한 바위가 있었는데 엉덩이를 긁기에 딱 좋은 모양이었다”고 말했다. 로렌스는 이어 “엉덩이를 하도 긁어서 바위 덩어리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 바위 밑에 있던 스탭이 맞아 죽을 뻔했다”며 “하와이인들은 ‘세상에, 이건 저주가 내린 거야’라고 놀랐지만 나는 ‘내가 바로 저주야. 내 엉덩이 때문에 그런 거야’라고 말해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같은 로렌스의 발언이 전해지자 SNS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로렌스는 바위를 성스럽다고 여기는 문화를 한심하고 야만적이라 여기는 자신이 생각을 드러냈다”며 “로렌스는 자기 얘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이는 아주 백인 중심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한 하와이인 트위터 이용자는 “로렌스는 우리 문화뿐만 아니라 우리 하와이인들까지도 조롱했다”며 분노를 표했다. 결국 로렌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하와이인들을 조롱할 의도는 없었다. ‘내가 바로 저주다’라는 말로 자기 비하를 하려는 생각이었지만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기분 상한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로렌스는 영화 ‘헝거게잉’ ‘아메리칸 허슬’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등에 출연했으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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