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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미리 맛 좀 볼까요, 올림픽 코스서 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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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스키장 나들이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어린이들이 겨울올림픽 코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어린이 전용 미니 올림픽 파크’를 만들었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어린이들이 겨울올림픽 코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어린이 전용 미니 올림픽 파크’를 만들었다.

2017년 시즌(2016년 11월~17년 4월) 오픈을 앞둔 지난달 초. 스키장 관계자가 “희망”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뜻밖이었다. “암담하다” “걱정이다” 따위의 어두운 말만 입에 달고 살던 스키장 업계가 오랜만에 희망을 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침체 일로였던 국내 스키(스노보드 포함) 인구는 지난 시즌 변동의 조짐을 나타냈다.

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6년 시즌 전국 15개 스키장의 리프트 이용 인원은 모두 490만5856명이었다. 2015년 시즌의 497만1134명보다 약 1% 줄어든 수치였다. 이 1%에서 스키장 업계는 희망을 봤다. 2012년 시즌 686만3112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국내 스키 인구는 2013년 시즌 -8%, 2014년 시즌 -12%, 2015년 시즌 -11% 등 해마다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스키장 업계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스키인구 저변 확대 노력 덕분에 스키 인기가 반등했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평창 올림픽의 역할이 컸다. 좋은 사례가 있다. 지난 2월 18∼28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구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슬로프 스타일과 크로스 부문의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가 열렸다. 이벤트 기간에 매일 3000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벤트가 끝나자 올림픽 코스를 체험하고 싶다고 일반인이 몰려들었다. 폭발적인 관심을 확인한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예년보다 20일쯤 늦은 지난 4월 17일 슬로프를 폐장했다.

올 시즌 휘닉스 스노우파크에 새롭게 등장한 푸드트럭. 추러스·어묵우동 등 길거리 음식을 판다.

올 시즌 휘닉스 스노우파크에 새롭게 등장한 푸드트럭. 추러스·어묵우동 등 길거리 음식을 판다.

2017년 시즌 스키장 업계의 목표는 스키 인구 500만 명 재진입이다. 화두는 크게 두 가지다. 올림픽과 어린이.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스키장 세 곳은 올림픽 종목과 관련한 이벤트에 집중했다. 휘닉스 스노우파크·알펜시아리조트·용평리조트에서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15차례에 걸쳐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는데, 세 곳의 스키장 모두 이달 중순부터 대회가 열리는 슬로프를 순차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 스키장은 초보자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이를테면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겨울방학 기간에 어린이 스키스쿨 전용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스키 강사가 집 근처까지 아이들을 데려갔다가 스키스쿨이 끝나면 데려온다. 경기도 이천 지산리조트,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도 스키스쿨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7년 시즌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풀 시즌이다. 평창 올림픽은 2018년 2월 9∼25일, 장애인 올림픽은 3월 9∼18일 열린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18년 1월부터 차례대로 세 스키장을 올림픽 경기장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그러면 일반인은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중순까지 세 스키장을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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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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