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탄핵가결돼도 노력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말, 섬뜩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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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사진)는 '탄핵돼도 담담하게 갈 각오'란 뜻을 밝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대통령"이라며 맹비난했다.

심 대표는 7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은 탄핵이 가결돼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으니, 당도 협조해 달라 말했다.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과 사법처리를 피할 수 있다는 백일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가결 이후에도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말은 섬뜩하다"며 "탄핵이 가결되면 대통령 직무는 정지된다. 법적으로 아무것도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대체 무슨 노력을 하겠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지금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통해 2014년 통진당 해산 심판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본인에 대한 헌재 탄핵심판에 개입이라도 하겠다는 뜻이냐"고 비난했다.

심 대표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에 대한 도리는 눈곱만큼도 없다. 최소한의 이성도 보이지 않는다"며 "갈 때까지 가보자는 대통령의 무모한 도전을 끝장내야 한다. 9일 탄핵안의 압도적인 가결에 모든 국회의원들이 동참해줄 것을 강력히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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