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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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대중가수 밥 딜런(75)이 오는 10일(현지시간) 시상식에 불참하는 대신 다른 사람이 대독할 수락 연설문을 미리 보냈다고 5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한림원은 누가 대독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 TT는 과거 “미국 작가들은 고립됐고 편협하다”고 비판했던 호레이스 엥달(68) 전 한림원 사무총장이 대독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시상식에는 미국 가수이자 시인인 패티 스미스(70)가 영국의 로열 필하모닉 관현악단과의 협연으로 딜런의 명곡인 ‘어 하드 레인스 어 고나 폴(A Hard Rain‘s A-Gonna Fall)’을 노래할 예정이다. 이 곡은 앞서 한림원이 “딜런의 노래에는 호머와 사포의 음유시 전통을 잇는 부분이 있다”고 평한 것에 대해 딜런이 인정하며 직접 예시로 꼽은 곡이다.

지난달 13일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딜런은 2주일 가량 수락 의사를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됐다. 그는 당시 한림원에 편지를 보내 “말문이 막혔다”고 침묵의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다른 약속 때문에 안타깝게도 시상식 참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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