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발트하임 입국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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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은 유엔사무총장을 지낸 「발트하임」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제2차세계대전중 나치독일군인으로 많은 사람을 박해한 증거가 있기때문에 개인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미법무성이 27일 발표했다. 법무성은 나치의 전쟁범죄 행위에 가담했다는 비난을 유대인 단체들로부터 받아 온 「발트하임」대통령이 미국입국비자를 받을 자격이 없는 「요시찰인물명단」에 오른 세계에서 첫번째 국가지도자라고 말했다.
「이스를랜드」 법무성대변인은 「발트하임」대통령이 인종·종교·국적·정견등을 이유로 사람들을 박해하는데 참여했거나 그런 행위를 도왔다는것이 수집된 증거로 확인되고있다고 말했다.
「발트하임」이 나치독일점령하의 유럽에서 유대인과 그밖의 사람들을 박해한 행위에 가담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는 단정을 내리기는 미국이 처음이다.
법무성은 만약 「발트하임」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미국방문 공식초청을 받게될 경우 법무성은 그의 입국허가문제를 제기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원수로서 「발트하임」대통령은 외교관 면책특권을 갖게되는 것이 보통이다.
국가원수 자격으로 그는 미국에 올수 있겠지만 미관리들은 그같은 방문이 아주 곤욕스러운 것이므로 「발트하임」은 미국입국허가를 요구하거나 미국방문 초청을 받는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미국조치에 대해 오스트리아는 미법무성의 결정을 배척하고 워싱턴주재 오스트리아대사를 협의차 본국으로 소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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