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홍석규 휘닉스컴 사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기업 공개를 하면서 생긴 자금은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선진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는 데 쓸 계획입니다."

지난 1일 증시에 상장한 광고대행사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의 홍석규(사진) 사장은 3일 이렇게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광고회사로는 제일기획.LG애드에 이어 세번째 상장기업이 된 휘닉스컴은 공모주 청약에서도 5백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996년 洪사장이 창업한 이 회사는 98년 4백53억원이었던 광고물량 취급액이 지난해 2천3백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5년간 매년 50% 이상의 고속성장을 해왔다.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이익률(ROE)과 매출액 대비 당기 순이익 비율은 각각 31.6%와 9.7%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洪사장은 "단기간에 성장을 한 것은 1백80여 임직원들의 덕"이라며 "이에 보답하고 주인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회사 주식의 20%를 직원들에게 나눠줬으며, 매년 순익의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전지현을 일약 스타로 만든 삼성전자 프린터 '마이젯' 광고와 장나라를 등장시킨 파파이스의 광고를 만들었다. 지난해 월드컵 때 히트한 KTF의 '코리아팀 파이팅'도 이 회사 작품이다.

휘닉스컴이 세계적 광고대행사인 일본 덴츠와 50대50의 합작회사로 출발할 당시는 그룹계열 광고회사가 광고물량을 과점하는 체제가 점점 약화되던 때였다. 그래서 이 회사는 선진 광고기법을 적극 도입해 일류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폈다.

최근에는 광고주들이 광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도와주는 '다이얼로그(Dialog)'라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광고예산 시스템을 국내 환경에 맞게 개선한 것이다.

洪사장은 "광고주인 기업이 성장해야 광고대행사도 커나갈 수 있다"며 "광고주의 입장에서 광고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광고를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와 콘텐츠를 수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洪사장은 고(故)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4남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외무고시(13회)에 합격한 뒤 16년간 외무관료로 일하다 95년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최익재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