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그룹 총수 6일 한자리에 모인다…국회 청문회 이례적 출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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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에 9개 그룹 총수들이 출석한다. 9개 그룹 총수가 한꺼번에 청문회에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부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출석한다.

앞서 국회 국정조사특위는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확인된 그룹 총수들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총수들과 독대하면서 미르, K스포츠 재단 설립에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국조특위는 이번 청문회에서 그룹 총수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추궁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 [중앙포토]

신동빈 롯데 회장. [중앙포토]

이번 청문회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이다. 지난해 삼성물산 최대주주(11.6%)였던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한 합병 비율이었음에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했다. 그 결과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 법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롯데와 SK 면세점 승인에도 국조특위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월드타워점 재승인을 받는데 실패했다. SK도 워커힐 면세점 특허권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신동빈 롯데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2~3월 박 대통령과 독대한 직후 서울 시내 면세점 3곳 추가 선정 일정이 발표돼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하기로 한 뒤 돈을 돌려받게 된 경위에도 관련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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