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지를 찾아가는 여행에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스크린에서 봤던 풍경이 실제로 어떨지를 상상하며 가는 길 내내 설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2월 추천길로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영화 촬영지를 만나는 시네마로드 10선을 선정했다. 영화 장면을 떠올리며 가족 또는 친구·연인과 함께 길을 걸어보자. 이달의 추천길은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탈(koreatrails.or.kr)’에서도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독립공원과 서대문 형무소 뒤로 안산의 한적한 숲길을 따라 자락길이 조성됐다. 안산 자락길은 출발점과 끝나는 지점이 같고 경사도가 거의 없는 ‘순환형 무장애 숲길’이다. 편안한 길을 걸으며 인왕산·북한산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영화 ‘밀정’ ‘흑수선’ ‘광복절특사’ ‘한반도’ 등이 촬영됐다.
-경로 : 한성과학고 ~ 안산천약수터 ~ 시범아파트철거지 ~ 한성과학고
-거리 : 7㎞
-소요시간 : 2시간
-난이도 : 쉬움
-문의 : 서대문구청 문화체육과 02-330-1938
세종마을은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조선시대에는 상대마을이라고도 불렸다. 이곳은 조선시대 중인과 일반 서민의 삶의 터전이었다. 현재 600여 채의 한옥과 골목, 전통시장, 소규모 갤러리, 공방 등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영화 ‘최악의 하루’가 세종마을 일대에서 촬영됐다.
-경로 : 대림미술관 ~ 창의궁 터 ~ 창성동 한옥마을 ~ 박노수 가옥 ~ 자하문로
-거리 : 4㎞
-소요시간 : 1시간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종로구청 관광체육과 02-2148-1855
(부산 영도구)
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부산 원도심 스토리투어 1코스 깡깡이길과 5코스 흰여울길은 영화 ‘친구’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외에도 많은 영화가 촬영된 곳이다. 1코스 깡깡이길은 항구도시 부산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으로 자갈치시장, 영도대교 등 영화 단골 촬영장소가 있는 길이다. 5코스 흰여울길은 영화 변호인으로 잘 알려진 흰여울 문화마을, 굽이치는 파도와 더불어 절경을 이루는 절영해안산책로를 지난다.
-경로 : [1코스] 남포동 부산종합관광안내소 ~ 영도대교 ~ 대평동 ~ 용신당
[5코스] 절영해안산책로 ~ 변호인 촬영지 ~ 이송도전망대 ~ 흰여울마을예술공방
-거리 : 1코스 4㎞, 5코스 2㎞
-소요시간 : 1코스 1시간30분, 5코스 1시간
-난이도 : 쉬움
-문의 : 부산관광공사 마케팅팀 051-780-2168
인천둘레길 12코스는 개항 이후 근대 문물이 드나들던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코스다. 일본식 건축물과 차이나타운 등이 이국적 풍경을 자아낸다. 13코스는 과거 군사적 요충지였던 월미도를 도는 코스다. 한국전쟁 후 50년 동안 군부대에 의해 보존되던 월미산을 개방해 만들어진 월미공원과 가족·연인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월미테마파크를 지난다. 12코스에서는 ‘범죄의 재구성’ ‘파이란’이, 13코스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을 찍었다.
-경로 : [12코스] 동인천역 ~ 답동성당 ~ 신포시장 ~ 자유공원 ~ 공화춘 ~ 제물포구락부 ~ 자유공원 ~ 인천역
[13코스] 인천역 ~ 월미공원 ~ 월미테마파크 ~ 한국이민사박물관 ~ 만남의 광장 사거리
-거리 : 12코스 5㎞, 13코스 4.8㎞
-소요시간 : 12코스 1시간30분, 13코스 1시간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032-433-2122
금강2경 도보여행길은 금강 1경에 해당하는 금강하구둑에서 시작해 금강 2경 신성리갈대밭에서 마친다. 금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는 길로 특별한 안내사인 없이 누구나 쉽게 목적지까지 찾아갈 수 있다. 신성리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영화에서 비무장지대로 등장했을 정도로 수풀이 우거져 있다.
-경로 : 금강하굿둑 관광단지 ~ 조류생태전시관 ~ 신성리갈대밭
-거리 : 15㎞
-소요시간 : 3시간30분
-난이도 : 쉬움
-문의 : 서천군청 생태관광과 041-950-4014
소설 『탁류』의 배경지인 군산 원도심을 걷는다. 일제강점기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통해 선조의 삶의 애환을 경험하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길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근대문화 중심도시인 군산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 ‘타짜’ ‘장군의 아들’ 등 다양한 영화에 군산 원도심 풍경이 등장한다.
-경로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구 군산세관 ~ 신흥동일본식가옥 ~ 초원사진관 ~ 구 조선은행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거리 : 6㎞
-소요시간 : 1시간30분
-난이도 : 보통
-문의 :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4-3336, 비법인사단 구불길 063-467-9879
임실 진뫼마을에서 천담마을을 거쳐 구담마을까지 이어진 길은 섬진강길의 백미다. 구담마을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을 비롯한 많은 드라마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장구목에는 기기묘묘하게 생긴 바위가 늘어서 있다. 섬진강 물줄기와 웅장한 바위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절경을 연출한다.
-경로 : [임실구간] 강진공영버스터미널 ~ 진뫼마을 ~ 천담마을 ~ 구담마을
[순창구간] 장구목 ~ 구암정 ~ 섬진강체육공원 ~ 향가유원지
-거리 : 40.8㎞
-소요시간 : 13시간
-난이도 : 보통
-문의 : 임실군 문화관광산림과 063-640-2343, 순창군 문화관광과 063-650-1632, 한국의길과문화 02-6013-6133
청산도 슬로길 1코스는 청산도의 대표적 관광코스로 꼽힌다. 한국영화 최초 100만 관객을 동원한 ‘서편제’에서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돌담길을 걷는 명장면이 바로 청산도에서 촬영됐다. 봄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어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경로 : 도청항방문자센터 ~ 동구정~당리입구 ~ 화랑포 갯돌밭 입구 ~ 연애바위 입구
-거리 : 5.7㎞
-소요시간 : 1시간30분
-난이도 : 매우 쉬움
-문의 : 완도군청 관광정책과 061-550-5432
밀양은 인구 11만 명이 채 안 되는 경남의 작은 도시다. 규모는 작지만 역사는 삼한시대까지 올라간다. 밀양아리랑길은 밀양 시내의 대표적인 유물유적들과 눈을 맞추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밀양읍성에서 시작하여 관아, 삼문송림, 아랑각, 박시춘 생가, 영남루로 이어지는 도심 걷기 길로 밀양의 대표적인 역사와 문화자원, 도심 속 자연공원을 아우른다. 영화 ‘밀양’ ‘광해’ ‘똥개’ 등 다양한 영화가 촬영됐다.
-경로 : 읍성 ~ 관아 ~ 삼문송림 ~ 박시춘 생가 ~ 천진궁 ~ 영남루
-거리 : 6.2㎞
-소요시간 : 3시간
-난이도 : 쉬움
-문의 :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359-5646
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길 위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에 등장한 ‘서연의 집’이 있다. 현재는 카페로 사용되고 있다. 영화를 추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사시사철 몰려드는 관광 명소다.
-경로 : 남원포구 ~ 큰엉 입구 ~ 위미동백나무 군락지 ~ 예촌망 ~ 쇠소깍
-거리 : 14.4㎞
-소요시간 : 4~5시간
-난이도 : 보통
-문의 :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정리=홍지연 기자
사진=걷기여행포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