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의전 차량 버스정류장에 20분 정차…과잉의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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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 의전 차량이 승객을 기다리던 버스를 몰아내고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9일 충북 청주흥덕경찰서 등에 따르면 황 총리는 전날 오후 8시30분 KTX를 타고 충북 청주시 오송역에 도착했다. 29일 오전 10시 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황 총리 의전 차량 4대는 청주공항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대기중인 시내 버스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뒤 주차했다. 총리 의전차량은 이곳에서 20여 분간 주차를 하고 황 총리를 태운 뒤 세종시로 갔다.

이 시간 동안 해당 시내 버스는 맞은편 정류장으로 이동했다가 20여 분 뒤 원래 있던 정류장으로 돌아와 출발 시간에 맞춰 오송역을 떠났다. 이 버스의 오송역 출발 시간은 오후 8시49분이었다. 경찰관계자는 “오송역에 정차하는 시내버스는 출발 10분 전부터 버스정류장에 대기하는데 20분이나 먼저 와 있어 양해를 구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며 "버스는 제 시간에 맞춰 역을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버스가 정류장으로 돌아올 때까지 이유도 모른 채 추위에 떨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황 총리를 태우기 위한 관용차량이 KTX 서울역 플랫폼까지 들어와 과잉의전 논란이 제기됐다. 총리실은 오송역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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