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건강검진 정상 판정 ↓, 질환 의심·유질환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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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비율은 76%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대상자 4명 중 3명은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 셈이다. 다만 5년 전과 비교해 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이 줄어든 반면 질환이 의심되거나 질환을 가진 경우는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를 기준으로 건강검진종별 주요 지표를 담은 '2015년 건강검진통계연보'를 27일 공개했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검진을 받아야 할 대상자 1735만7000명 가운데 1321만3000명(76.1%)이 검진을 완료했다. 일반검진 수검율은 2010년 68.2%, 2014년 74.8%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암검진과 생애전환기(40·66세 대상) 건강진단, 영유아건강검진도 전반적으로 수검율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일반검진 수검율은 지역별로 울산(81.6%), 광주(80.4%) 등이 높은 반면 제주(71.2%), 서울(73%) 등은 낮게 나왔다.

지난해 1차 일반검진의 종합판정 결과는 정상이 42.8%고 가장 많았고 질환 의심(38.5%), 유질환자(18.7%)의 순이었다. 특히 고연령일수록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20대 이하는 정상 판정이 4명 중 3명(74%)에 달했지만 50대부턴 정상보다 질환 의심, 유질환자 비율이 더 높았다. 70대 이상은 질환을 가진 사람이 절반을 넘는 54%였다.

특히 2011년 수치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왔다. 전체 검진자 중 정상 비율은 6.6%포인트 감소했지만 질환 의심은 3%포인트, 유질환자는 3.6%포인트 늘었다. 건보공단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고령층 검진대상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현재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도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21.9%, 비만율(BMI 25 이상)은 34.1%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비만율은 반대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흡연율은 30대 남성(46.9%)에서 가장 높았다. 남성은 30~40대 비만율(44%), 여성은 60~70대 비만율(38.4%)이 제일 높게 나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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