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추미애 비판에 나서…"'똥볼' 많이 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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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사진)는 24일 “오늘 신문에 추 대표가 말실수를 많이 한다고 나왔다”며 “추미애가 더불어민주당 대표 됐을 때 ‘실수할 거다, 똥볼 많이 찰 거다’고 했는데 내가 점쟁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 나주의 중흥골드스파리조트에서 열린 호남지역 핵심당원 연수 강연에서다. 추 대표가 전날 광주에서 “(새누리당) 탄핵 표를 구걸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과 김무성 전 대표를 ‘부역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여러 언론이 제가 주장한 ‘선(先) 총리, 후(後) 탄핵’이 옳다고 제시했지만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총리는 안 된다, 개헌 안 된다, 대통령 퇴진이 우선이다’고 말하니까 추 대표도 똑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제 새누리당은 깨진다”며 “최순실ㆍ안종범ㆍ정호성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모든 것이 밝혀졌고 100만 촛불민심을 본 비박계 30∼40명은 새누리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야 3당과 야권성향 무소속 전부 합쳐봐야 171석인데 탄핵을 위한 200석을 채우려면 산술적으로 29석이 부족하다”며 “대통령이 탈당해야 움직이겠다던 비박계 상황이 달라졌다. 특검과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더 간단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함께 실무진을 모아 탄핵을 준비하자는 제안에 비박계가 ‘실무진을 보낼 수는 없지만, 야당이 완성한 고소장을 보고 (탄핵에 동참할) 의원 명단을 주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양심적 사람이 모여있고 원체 민심이 거세 탄핵안은 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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