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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돌진한 굴삭기 기사' 모금·탄원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일 정모(45)씨가 대검 청사로 돌진할 때 몰았던 굴삭기. 정씨의 형제들이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 있던 굴삭기와 화물차를 인수해 전북 임실군 정씨의 누나 집에서 보관 중이다. [사진 정씨 동생]

지난 1일 정모(45)씨가 대검 청사로 돌진할 때 몰았던 굴삭기. 정씨의 형제들이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 있던 굴삭기와 화물차를 인수해 전북 임실군 정씨의 누나 집에서 보관 중이다. [사진 정씨 동생]
지난 1일 정모(45)씨가 대검 청사로 돌진할 때 몰았던 굴삭기. 정씨의 형제들이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 있던 굴삭기와 화물차를 인수해 전북 임실군 정씨의 누나 집에서 보관 중이다. [사진 정씨 동생]
지난 1일 정모(45)씨가 대검 청사로 돌진할 때 몰았던 굴삭기. 정씨의 형제들이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 있던 굴삭기와 화물차를 인수해 전북 임실군 정씨의 누나 집에서 보관 중이다. [사진 정씨 동생]
지난 1일 정모(45)씨가 대검 청사로 돌진할 때 몰았던 굴삭기. 정씨의 형제들이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 있던 굴삭기와 화물차를 인수해 전북 임실군 정씨의 누나 집에서 보관 중이다. [사진 정씨 동생]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분노해 굴삭기를 몰고 대검찰청 청사로 돌진한 굴삭기 기사를 도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임실운동본부'는 23일 "재판을 앞둔 굴삭기 기사 정모(45)씨를 돕기 위한 모금 및 탄원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임실운동본부는 지난 19일 임실군 임실읍 임실군민회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장에서 정씨의 탄원서를 내기 위한 서명을 받았다. 임실은 정씨의 고향이다. 임실운동본부 한남호(54) 집행위원장은 "정씨가 검찰청 시설물을 훼손한 것에 대해선 응분의 책임을 져야겠지만 시대 상황과 국민 감정 등을 감안해 처벌을 가볍게 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정씨를 구속기소했다. 지난 1일 오전 8시20분쯤 굴삭기를 몰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로 돌진해 시설물을 부수고 방호원을 다치게 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다.

임실운동본부는 주말 촛불집회 때마다 정씨를 위한 모금 및 탄원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파손된 대검 시설물 변제금 1억5000만원과 방호원의 치료비 등을 물어야 하는 정씨를 돕기 위해서다.

임실 지역 중장비 기사 50여 명으로 구성된 '임실연합중기'에서도 모금 운동을 논의하고 있다. 임실연합중기 회원 최덕성(44)씨는 "정씨의 행동은 부적절했지만 그가 표출한 분노에는 회원 대부분이 공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정씨의 대리인으로 선임된 이덕춘(41) 변호사도 무료 변론을 하기로 했다. 이 변호사는 "범죄 성립 여부를 떠나 정씨가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정씨의 동생 정모(43)씨는 "미혼인 형 앞으로 재산이 거의 없는 데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변제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임실=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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