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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주·비주류 정면대립|「이철승징계」싸고 혼미거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두김씨 23일 회동갖고 노선정리
계파간의 갈등으로 계속 혼미상태에 빠져있는 신민당은 이철승의원 징계문제를 둘러싸고 주류·비주류가 다시 정 면대립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당운영의 정상화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김」회동이후 동교·상도동간 부화를 노출하고 있는 주류측은 조속한 시일내에 이철승의원 징계를 강행할 방침인데 반해 비주류측은 이의저지를 위해 반김 공동전선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주류측은 이의원 징계문제를 당내 노선정비의 새로운 계기로 삼기위해 이의원측의 납득할만한 해명이 없는한 제명한다는 강경방침으로 내주에 당기위소집을 강행, 추진할 작정이며, 이에대해 두김씨측이 서명작업등으로 당을 분열시켰다고 주장, 당기위에 맞제소를 검토하고 있고 또 내주중에 반김연합집회를 추진하고 있어주류내부의 갈등과 주류-비주류의 대결이 당권문제·개헌 노선 문제등과 얽혀 더욱복잡한 양상으로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측은 이·김 회동 후 빚어진 동교동측의 불만등 내부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3자회동 또는 이총재와 김대중씨의 회동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지구당 개편대회는 4월로 넘기고 당론 위배에 단호히 대처키로한 이-김합의 사항에 따라 이원원징계를 빨리 매듭짓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김영삼씨는 앞으로 당내 문제 및 개헌노선에 대처하는 양계파간의 대책을 정리, 오는 23일 정례회동에서 논의할 예정이나 동교동계의 불만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상오 열린 확대간부회의는 주류측의 방침에 따라당기위를 빠른 시일안에 소집, 이의원징계건을 처리키로 결정했다.
한편 비주류측은 이-김회동의 결과 주류측이 내부갈등을 노출하고 있으며 국민의 불신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양김씨 퇴진, 지도부 인책등을 요구하면서 공동전선 구축방안을 강구키로했다. 박한상· 이택희·이택돈의원등 당풍쇄신파들은 반김모임을 내주중에 열기로 결정했으며 이철승·김재광· 신도환의원도 곧 비주류 공동 대처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철승의원은 주류측이 징계를 강행할 경우 양김씨가 그들의 해당행위에 대해 먼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 필요하면 서명작업·지구당 개편대회 불참을 해당 행위로 제소할 것도 검토중이다.
신도환·김재광의원등은 주류측의 서명과 분당추진은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주장, 지도부가 전부 인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도계의 이기택부총재도 당내 민주주의의 실현을 주장하면서 두김씨의 당운영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주류측이 징계절차를 강행하면 양맥간 격돌로 큰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다만 주류 내부의 이견과 실형을 구형받은 조순형당기위원장의 신상문제등이 얽혀 징계문제가 빠른 기간안에 처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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