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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대한감정 악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친근감이 뚝 떨어졌다.
일본 총리부가 작년 10월에 실시, 15일 발표한「외교에 관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고 있는 일본인은 조사대상자의 39·7%로 한해전인 85년의 45·4%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총리부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지난78년이후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 2∼3년동안 한국에대해 우호적이었던 일본인의 대한감정이 이처럼 악화된것은 「후지오」전 문부상의 대한망언과 교과서왜곡및 「나카소네」수상의 야스쿠니(정국)신사참배를 둘러싼 한국의 비판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인은 같은 이유로 중공에 대해서도 불쾌한 감정을 표시, 대중공친근감이 85년의 75·4%에서 작년에는68·6%로 급락하는등 주변국가의 대일비판에 따라 우호감정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번에 조사대상 한·미·중·소등 4개국가운데 일본인의 친근감은 1위가 중공(68·6%), 2위 미국(67·5%), 3위 한국(39·7%), 4위가 소련(8·9%)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친근감은 85년의 75·6%에서 작년에는 67·5%로 크게 떨어졌으며 이는 무역마찰을 둘러싸고 미국의 대일비판이 매우 거세어진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이 국제화되기 위해 꼭 해야할 분야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치·경제등에서의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28·3%, 「경제구조전환」이 27·5%로 많았으나 「인적교류」나「관용성을 가진 의식면」에서 국제화를 주장하는 사람은 매우 적어 여전히 경제 제1주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총리부의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3천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작년 10월에 실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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