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고채 1조2700억원어치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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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급등하는 채권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시행한 국고채 매입 경쟁입찰 결과 총 1조2700억원 어치가 낙찰됐다. 한은의 목표치인 1조50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결과다.

한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0분간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지표물인 국고채 10년물 16-3호 1700억원, 국고채 5년물 16-4호 3000억원, 국고채 3년물 16-2호 5000억원 등 총 9700억원 어치가 낙찰됐다고 밝혔다. 응찰규모는 9800억원으로, 한은이 예상했던 매입규모 1조2000억원에 못 미쳤다. 비지표물인 국고채 20년물 13-8호는 500억원, 국고채 10년물 14-5호는 1500억원, 국고채 5년물 15-1호는 1000억원이 낙찰됐다. 한은 목표에 부합하는 액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시중 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갖고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면 적극적으로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협의회가 끝난 직후인 이날 오후 3시 홈페이지를 통해 국고채 매입 방침을 공표했다. 한은이 시장금리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국고채 매입에 나선 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매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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