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도 '반박 민심'…'박근혜 생가터' 조형물 훼손돼 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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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박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도 표출됐다.

18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 중구 삼덕동 502번지 박 대통령의 생가터에 설치돼있던 조형물이 밤 사이 훼손돼 철거됐다.

조형물은 2013년 2월 25일 박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설치됐다.

가로 70㎝, 세로 240㎝ 크기로 박 대통령이 꽃다발을 안고 손을 흔드는 사진이다.

조형물에는 박 대통령 생가터의 내력을 소개하는 내용이 있다.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날 대구 중구 삼덕동의 박 대통령 생가 터에서 열린 조형물 제막식. 11월 18일 밤 사이 조형물이 붉은 래커를 뒤집어쓴 채 훼손돼있다(오른쪽). [사진=중앙포토, CBS노컷뉴스]

대구 중구청은 이날 오전 이 조형물이 붉은 색 래커로 칠해져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

중구청은 한 시간쯤 뒤 조형물을 떼어냈다.

구청 관계자는 "17일 자정까지도 조형물이 괜찮았으니 지난 밤 사이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재설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생가터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1950년 12월 12일 결혼식을 올린 뒤 마련한 신혼집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952년 2월 2일 이곳에서 태어났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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