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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 3연타석 홈런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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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에서 만나자!'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가 홈런포로 '원격 맞대결'을 펼쳤다. 이승엽은 31일 대구 롯데전에서 8회말 시즌 41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라이벌' 심정수도 뒤질세라 수원 SK전에서 7회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35호 홈런을 뽑으며 6개의 홈런 차로 이승엽을 따라붙었다.

삼성은 선두 현대를 두게임 차로 추격 중이다. 게다가 1일부터 삼성과 현대는 대구 3연전을 치른다. 양팀은 '홈런왕'과 '팀 선두' 모두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이날 마해영(삼성)은 롯데전에서 1회(2점).3회(1점).4회(3점) 3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만루홈런이 빠져 '사이클링 홈런'의 한치 앞에서 멈췄다. 마해영은 지난달 3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3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홈런군단' 삼성은 10-11로 뒤진 8회말 이승엽의 동점 솔로홈런, 양준혁의 역전 솔로홈런을 보태며 롯데를 12-11로 따돌렸다. 12연패에 빠진 롯데는 올시즌 자신들이 세웠던 팀 최다연패와 타이를 이뤘다.

선두 현대는 수원 SK전에서 김수경의 완봉투와 심정수의 홈런포를 앞세워 6-0으로 승리, 4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현대는 선발 김수경의 호투, 교타자 박종호의 적시타, 해결사 심정수의 대포라는 3박자가 터져나오면서 최근 들어 힘이 부친 기색이 역력한 SK를 쉽게 따돌렸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9이닝을 5안타.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5승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7월 25일 한화전에서 시즌 34호 홈런을 때린 뒤 세경기 동안 홈런포가 침묵했던 심정수는 7회말 SK 김장준의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시즌 35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심정수는 4타수 2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SK는 7월에 치른 21경기에서 6승1무14패를 기록, 6월을 1위로 마감한 팀 답지 않은 내리막세를 보였다.

한편 기아는 광주 홈경기에서 LG를 2-1로 꺾으며 기어코 4위권에 진입했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종범은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4회 곧바로 1점을 만회했으나, 6회 만루 위기에서 몸맞는공을 내주며 아쉽게 한점 차로 무너졌다.

수원=이태일 기자,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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