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수천마리 도루묵 앞에서 "너무 기뻐 춤이라도 추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노동신문 캡쳐]

[사진 노동신문 캡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수천마리의 도루묵 앞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17일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사진에서다. 노동신문은 이날 총 6개면 중 4개면을 털어 김정은 위원장이 수산사업소 두 곳을 현지지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며칠 사이에 수천t의 도루메기(도루묵)을 잡았다는 보고를 받고 희한한 물고기 대풍소식을 전하고 싶어 만사를 제쳐놓고 찾아왔다”며 “인민군대 안 수산부문에서 물고기를 많이 잡고 있다는 보고를 매일 받으면서 너무 기뻐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이 게재한 사진에서도 김정은은 수산사업소 직원의 팔짱을 끼고 만면에 미소를 짓는 등, 기분이 좋은 모습을 과시했다.

[사진 노동신문 캡쳐]

[사진 노동신문 캡쳐]

김정은은 지난해부터 수산업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왔다. 물고기를 잡아 주민들에게 공급하라는 지시도 여러 번 했다. 지난해 3월 양어사료 생산공장을 시찰한 자리에선 “물고기 비린내를 맡으니 정신이 다 맑아진다”고 말한 적도 있다. 북한도 여러 관영 매체를 동원해 물고기 잡이 성과를 선전해왔다.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인민군 산하 수산부문 일꾼들이 지난 7일까지 김정은이 제시한 연간 물고기잡이 목표를 달성했으며 매일 1만t이 넘는 도루묵을 잡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번에 방문한 1월8일수산사업소에서 “이곳은 당에서 제일 중시하는 사업소”라며 “일꾼들과 종업원들이 더 많은 물고기를 잡아 전국의 육아원ㆍ양로원들에 보내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고기잡이의 과학화ㆍ현대화 및 300일 이상의 출어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언급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정은의 이번 현지지도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 겸 육군 상장이 동행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