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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생탈출 「동문서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원생들이 왜 탈출했어요.』
『글쎄요. 저희들은 현장에 늦게 도착해 아무것도 몰라요.』
『성지원에 대해 시청이나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입니까.』
『조치가 왜 필요합니까. 탈출했던 원생들을 모두 붙잡아 재수용이 끝났는데…』
27일 하오10시. 대전시대화동 성지원앞 선술집. 송인구동구청장, 한영수대전시보건사회국장과 기자들간의 동문서답.
『지금 수습작업은 누가 하고 있어요』
『성지원측이 알아서 자체적으로 하고 있읍니다.』
『시청·구청등 관계기관에서 대책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지 않습니까?』
『탈출원생 전원을 재수용했는데 무엇 때문에 대책회의가 필요합니까.』
『1년에 2억∼3억원씩 예산지원을 해주는 행정관청은 무얼하는 곳입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나와서 말하고 있잖아요.』
기자들을 피해 성지원에 숨어 있다가 들통난것이 못내 불만스러운듯 지난7일 탈출사건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바로 그곳에서 또다시 집단탈출사건이 터졌는데도 구청장등은 무책임한 말들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국회의원을 폭행하고도 운영자 노재중씨가 구속되기는커녕 국회의원들이 쌍방폭행사건으로 입건돼 노씨가 더욱 기세등등해진데다 퇴소를 위한 구청의 면담도 지지부진해 사회여론을 환기시키려 집단탈출소동을 벌였다』는 원생들은 결국 이날밤 성지원에 재수용됐고, 성지원의 철문은 탈출 전처럼 굳게 닫혀 의혹만 더해졌다. <이상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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