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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엘시티에 거액 대출이어 1조원 넘게 PF대출 약정

중앙일보

입력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엘시티) 개발사업과 관련,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 등이 이 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에 거액을 대출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엘시티PFV는 이영복(66)회장이 실소유주인 ㈜청안건설 등 22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2007년 11월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자본금은 300억원 규모로, 최근 500억원대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이 회장이 실질적으로 운영해왔다. 이 회장은 이 사업을 하면서 정·관계 등에 로비의혹을 받고 있다.

1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시행사 엘시티PFV는 2008년 5월 사업부지(6만5934㎡) 매수비와 설계용역비 조달을 위해 군인공제회와 3200억원 규모의 대여약정을 체결했다. 군인공제회는 또 2011년 5월 13일로 돼 있던 대출 기한을 수차례 연장해주고, 2011년 12월에는 대출금을 3450억원으로 250억원 늘려줬다. 군인공제회는 2014년 10월 대출이자 2379억원을 면제해주고 대출원금에 100억원을 더한 3550억원을 상환받았다.

엘시티는 이 군인공제회 상환금을 부산은행에서 3800억원을 대출받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은 별도의 담보 없이 대출해줬다.이어 지난해 9월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산하금융기관은 여신위원회를 열어 1조원이 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승인했다. PF는 사업성을 보고 대출해주는 금융기법이다. 부산은행은 엘시티 PFV설립 당시 재무투자로 18억원을 투자해 주주(지분 6%)로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오성호 부산은행 홍보부장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대출이 나갔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사항이어서 더 이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영복 회장은 1996년 부산의 다대·만덕 택지개발사업 이후 1800억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어 금융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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