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교생활 적응력 키운다-사회단체, 새학기 앞두고 「예비학교」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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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예비학교」 들이 잇달아 열리고 있다. 전혀 새로와질 학교생활에 당황하거나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고 자신있게 새 출발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예비국민학교·예비중학교·예비고등학교·예비대학교….
비교적 시간여유가 있는 겨울방학이나 봄방학기간을 이용, 각급학교 신입생이 될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종교 및 청소년관계 사회단체들이 갖가지 강좌며 워크숍을 통해 곧 입학할 학교에서의 바람직한 생활태도·이성교제·서클활동·독서등을 안내해준다.
서울YWCA가 70년대초부터 예비학교 프로그램의 효시랄수 있는 「이상한 중학교」를 실시하다가 일시 중단, 이를 또다시 열기 시작한것은 지난82년. 해마다 평균 2백∼3백명, 최고 약1천명의 예비중학생들이 참가해온 2주일짜리 이 프로그램으로 기초영어나 컴퓨터등 국민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없는 학습내용과 함께 환경·경제·예절등 사회전반에 관한 안목을 넓히도록 지도한다.
올부터는 걸스카우트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 26∼28일에는 대교문화도 시간계획 짜는 법, 중학생활 소개, 수학및 영어공부 요령, 예절교육, 심성계발훈련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YMCA와 한국대학생선교회가 처음으로 예비대학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지난 84년. 그후 이 프로그램은 YWCA·여사단등 보다 많은 사회단체들이 마련하게 되고 서울뿐 아니라 지방으로도 확산되어 올해의 경우 YMCA는 부산·대구·인천, YWCA는 부산·대전·광주·춘천등에서 각각 이를 실시했다.
지난 2∼17일 「대학의 세졔」 라는 예비대학을 연 서울YMCA의 경우 1백50여명의 대입합격자들은 대학의 이념과 역사, 학문의 본질과 사명, 젊은이와 역사의식등의 강의를 듣는 외에도 시사연구반·문학반·연극반·민속반등으로 나뉘어 클럽활동도해보고 학생회장선거·축제등도 실제로 열어보며 「갈무리」 라는 신문을 만들어보는등으로 「미니대학생활」 을 맛보았다.
예비국민학교가 시작된 것은 86년부터. 서울YMCA는 입학을 앞둔 어린이들에게 학교 오가기, 노래와 율동, 그림그리기, 생활및 학습지도, 성교육등을 실시하면서 그 어머니들에게도 1학년 어린이의 행동및 지적발달과 특성, 어머니의 자세와 준비, 생활지도방법, 학교활동 참여 방안등에 대해 강의한다.
또 안과·치과·혈액형검사 및 키·체중 측정등 건강진단후 소견서를 작성해주어 부모와 교사가 참고할수 있게한다. 23∼26일 열린 예비국민학교 어머니교실에 참가한 민순자씨 (35) 는 『첫 아이때 너무 당황해서 쩔쩔맸기 때문에 올해 입학할 둘째아이를 데리고 왔다』 면서『이젠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될지를 좀 알것 같아 걱정도 덜 된다』고.
한편 올해부터는 서울YMCA가 예비고등학교를 시작함으로써 예비학교 프로그램은 초·중·고·대학교에 걸쳐 모두 생겨난 셈. 고등학교 생활 전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역사의식·작문·인간관계훈련 등으로 된 프로그램 외에도 2∼20일에는 학교교육에서 정상적으로 실시되지 못하는 연극·미술·영화·음악·문학·무용·전통문화등 예술전반에 걸친 이론과 감상·제작등 실기교육을 범행하는 예비고등학교 문화교실도 열었다.
이처럼 예비학교 프로그램들이 점차 다양해지고 널리 확산되는데 대해 연세대 김인회교수는 『보다 좋은 점수 따기 경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생활에대한 이해와 적응이 그 목적이 돼야한다』고 말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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