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이제 이해되는 3년 전 송강호의 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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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이런 일은 처음” 이제 이해되는 송강호의 말
1. “데뷔 이후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변호인’ 출연 후 차기작 섭외가 끊겼다”  3년 전 배우 송강호의 인터뷰 내용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변호인’의 주연 배우 송강호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3. 최근 ‘블랙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정부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문화계 인사를  탄압했다는 의혹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4 영화 ‘변호인’을 투자배급한 회사는 개봉 후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받았고, 송강호는  `빅3` 투자배급사 영화 출연이 한 편도 없습니다.
5 “배급사인 NEW가 ‘변호인’ 이후  힘들었다는 건 사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다”  -배우 정진영-  영화인들은 정부를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6 “저도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감독으로서  이런 소재로 창작하려고 할 때  스스로 자체 검열을 하게 되는 현실에 우울하기도 했다” -영화 ‘판도라’ 박정우 감독  이들은 무엇보다 정부의 눈치를 보며 ‘자체 검열’을 해야하는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7. 영화계는 사실 최근까지도  ‘검열 논란’으로 뜨거웠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상영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파행을 빚을 뻔한 게 대표적입니다.
8. 영화인을 포함해 문화예술인들은 이런 ‘검열’ 외에도 박근혜 정부의  ‘편파 지원’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9 *순수 창작지원 예산은 3년만에 반토막 2014년 522억원 2015년 317억원 2016년 274억원 2017년 245억원 (출처: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른바 ‘차은택 예산’으로 불리는 문화융성 사업엔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정작 기초예술에 대한 지원은 대폭 줄인 겁니다.
10 한 마디로 정부가 가난한 예술가의 푼 돈을 빼내 최순실ㆍ차은택 주머니에 꽂아준 형국입니다.
11. 정부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작품을 만든 문화계 인사들은 짓밟고, ‘차은택 사단’에게만 지원을 퍼붓고 있는 상황. 이러니 ‘문화융성’이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12. 민주적인 사회에서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그들과 함께 사는 법을 고민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13. 그러한 토양에서 진정 창의적인 문화가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을 문화계를 담당하는 공직자들은 모르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박범준 인턴 park.beomjune@joongang.co.kr
디자인: 서예리 인턴 seo.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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