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남자' 이형준, 72홀 최저타 기록으로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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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 이글을 기록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린 이형준.[KPGA 제공]

4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 이글을 기록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린 이형준.[KPGA 제공]

‘가을 남자’ 이형준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카이도코리아 투어 챔피언십에서 72홀 최저타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3일 전라남도 보성의 보성골프장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 이형준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형준의 기록은 지난 해 KPGA선수권에서 장동규가 세운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24언더파)을 깬 신기록이다. 2009년 이승호가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세운 최저타 기록(263타)도 갈아치웠다.

3라운드를 마친 뒤 이형준은 “우승컵은 내 것”이라고 했다. 마관우에 1타 차 박빙의 선두였지만 “하나도 걱정이 안 된다. 시즌 마지막 대회라는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우승컵의 향방은 시작과 동시에 갈렸다. 추격자 마관우는 최종일 1번 홀(파4)에서 티샷을 아웃오브바운스(OB)를 내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5타 차 3위였던 이기상은 2번 홀(파5)에서 티샷을 두 번이나 OB를 낸 끝에 트리플보기로 무너졌다.

추격자들이 줄줄이 무너진 덕분에 이형준의 어깨는 더 가벼워졌다. 3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아냈고 4번 홀(파4)에서는 어프로치 샷 이글이 나왔다. 10번 홀(파5)에서 투 온을 시킨 뒤 가볍게 1타를 더 줄인 뒤 14번 홀(파4)에서 6m 버디를 성공시켜 72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신바람이 난 이형준은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대기록을 완성했다.

생애 첫 우승과 대상에 도전했던 이창우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 21언더파 2위에 오른데 만족해야 했다. 이창우는 최진호를 제치고 최저타상을 수상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이 대회를 끝으로 군에 입대하는 조민근은 마지막 대회에서 18언더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조민근과 함께 입대하는 김대현은 7언더파 공동 44위다.

보성=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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