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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뭐야… 해치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야, 이××들은 또 뭐야. 해치워버려』
10일 하오 9시 대전시 대화동 39의1 성지원 정문 앞.
이날 낮에 있었던 국회의원 폭행사건을 취재하러 서울에서 달려온 기자들이 각 폭등으로 무장한 수십 명의 원생들에게 둘러싸여 협박당하고 있는 현장.
『카메라 뺏어. 차도 불질러 버리고』
어둠 속에서 지휘자인 듯한 사람의 카랑카랑한 명령이 소름을 돋우며 떨어진다.
명령일하에 카메라 등 기자들의 소지품을 빼앗으려는 원생들과 맞지 않고 빼앗기지 않으려는 기자들의 쫓고 좇기는 추격전. 현장은 도심 대로변.
겁에 질린 기자들이 20분 동안이나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원군을 찾았으나 바로 10시간 전 국회의원들이 폭행을 당했고 그 이후 흉기로 무장한 원생들이 농성을 계속중인 현장에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성지원 주변에는 평소에도 얼씬할 수가 없어요』
가까스로 피해 들어간 인근상가 주인의 불평.
주변상가는 원생들의 탈출소동 이후 경비(?)가 삼엄해 주민들이 바깥출입도 삼가고 있으며 해만 기울면 서둘러 문을 닫는다고 했다.
한 주민은『성지원의 실질 경영주인 노재중씨는 아무나 쉽게 만날 수 없는 왕과 같은 사람』이라고도 귀띔했다. 「복지」시설이 어쩌다 이 같은「공포」의 시설이 됐는지 그것을 알 수 없었다.<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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