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도 단독선두 이창우 "대상보다 첫 우승 더 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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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타수 부문 1위, 대상 2위에 올라 있는 이창우. 그는 "첫 우승을 간절히 원한다. 상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사진 KPGA 제공]

이창우가 대상과 생애 첫 우승을 동시에 노린다.

이창우는 10일 전라남도 보성의 보성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카이도코리아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 7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오후 조로 출발한 이창우는 2번 홀(파5)에서 어프로치 샷을 홀 50cm에 붙여 첫 버디를 잡은 뒤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13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가 나와 공동 선두가 됐다. 17번 홀(파5)에서는 2온,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투어 2년차 이창우는 '준비된 우승 후보'다.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으로 프로 데뷔 전인 2013년에 이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을 했다.

그러나 정작 지난 해 프로로 데뷔한 뒤로는 우승을 못했다. 지난 해 11개 대회에서 5번 톱 10에 들었지만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절친한 친구 이수민의 활약이 빛이 바랬다. 올해는 10개 대회에서 톱 10에 5번 들고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창우는 우승은 못했지만 고른 성적을 바탕으로 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 부문에서 최진호(4009점)에 이어 2위(3162점)에 올라 있다. 최저타수 부문에서는 최진호(69.758타)를 제치고 1위(69.75타)다.

상반기에 일찌감치 2승을 거둔 최진호는 오랜 꿈인 미국 무대 진출을 위해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2부인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응시 중이다. 이창우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생애 첫 승과 함께 대상 포인트 1000점을 더해 최진호를 제치고 대상도 수상할 수 있다. 최저타수상(덕춘상)도 이창우의 몫이 될 수 있다. 이창우는 "우승 문턱에서 늘 서둘렀다. 프로 데뷔 후 우승이 없기 때문에 대상보다 첫 우승이 더 간절하다. 우승을 하면 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군 입대를 앞둔 조민근을 비롯해 마관우, 이지훈 등이 6언더파 공동 2위다. 손준업 등이 5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이 대회를 끝으로 군에 입대하는 김대현은 1언더파 공동 4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해 우승자 김태훈은 4오버파 공동 84위다.

JTBC골프가 대회 2라운드를 11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보성=이지연 기자 esa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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