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설 잭 니클러스 '1일 아이스하키 감독'으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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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클러스는 지난 9일 NHL 몬트리올 캐나디언스의 홈 구장에 깜짝 등장해 경기 전 선수들의 라인업을 발표하는 등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NHL 홈페이지 캡처]

잭 니클러스는 지난 9일 NHL 몬트리올 캐나디언스의 홈 구장에 깜짝 등장해 경기 전 선수들의 라인업을 발표하는 등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사진 NHL 홈페이지 캡처]

골프 전설 ‘황금곰’ 잭 니클러스(76·미국)가 ‘1일 아이스하키 감독’으로 변신했다.

니클러스는 지난 9일(한국시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몬트리올 캐나디언스의 홈구장인 벨 센터를 깜짝 방문했다. 그리곤 몬트리올 캐나디언스의 감독 같은 역할도 했다.

니클러스는 몬트리올 캐나디언스 미셸 테리엥 감독의 특별 초청으로 라커룸을 찾았다. 몬트리올 캐나디언스와 보스턴 브루인스 경기 전 마지막 미팅 때 등장한 니클러스는 파이팅을 불어넣고, 라인업 발표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선수들은 니클러스의 깜짝 등장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골리 캐리 프라이스는 “바로 앞에 전설적인 선수가 나타나 신기했다. 경이로운 순간이었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메이저 최다인 18승에 빛나는 니클러스의 조언에 선수들은 귀를 기울였다. 니클러스는 먼저 “자신의 홈팀인 컬럼버스 블루 재키츠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슬프다”는 가벼운 농담으로 운을 뗐다. 이어 그는“종목을 불문하고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 안에 있는 일만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파이팅을 불어 넣었다.

선수들은 “종목은 다르지만 챔피언들은 모두 저만의 마음가짐이 있다. 인상적인 연설이었다”며 니클러스에게 박수를 보냈다. 니클러스의 감명 깊은 연설 덕분인지 몬트리올 캐나디언스는 3-2로 승리했다. 니클러스가 ‘행운의 부적’이 된 셈이다. 몬트리올 캐나디언스는 동부지부 애틀란틱 디비전에서 11승1패1OTL(연장전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OTL 경기에도 승점 1점이 돌아간다.

니클러스는 아이스하키를 좋아하고, 소문난 낚시광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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