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박 대통령 내려놓을 수 있는 것 다 내려놓아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원희룡 제주 지사. 오상민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 오상민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은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다 내려놓아야 한다. 국가를 위해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행정부를 통할하는 것, 국방행정이든 외교행정이든 이런 부분까지 대통령이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위와 국민의 신뢰가 있느냐를 생각하면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야당이 박 대통령에게 분명하게 2선 후퇴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와 관련해서다.

그는 또 “각료제청권 등 국정을 통할하는 것은 기존의 총리도 다 가지고 있는 권한이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직접 누구나 봤을 때 의문이 없게끔 책임있게 답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19~20일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불참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했다. 원 지사는“북핵 문제와 미국ㆍ중국 사이에 한국이 중간에 끼어 겪는 어려움 등을 국가 원수들과 만나 교감해야 한다”며 “국가를 위해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건 다 맡겨야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당장 내일 그만두더라도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 대해선 “지금은 수습의 실마리가 아니라 수습의 걸림돌”이라며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 대표는 박 대통령과 당정일체, 한 몸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당선된 것 아니냐”며 “대통령이 이 지경이 되었으면 (이 대표가) 국민들의 비판과 분노를 나눠 질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