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청와대실장 고급술집서 향응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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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양길승 제1부속실장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지역 유지가 운영하는 고급 술집과 호텔에서 향응을 제공받아 물의를 빚고 있다. 청와대 1부속실장은 대통령의 업무와 일정 등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梁실장은 지난달 28일 충북 청주시 인근 청원군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당원들과 식사를 한 뒤 일부 참석자 및 지역 인사 5-6명과 함께 청주 시내 K나이트클럽으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梁실장은 나이트클럽 인근 R관광호텔 501호실(스위트룸)에서 잠을 잔 뒤 다음날 서울로 돌아왔다는 것(이 호텔 501호실은 지난해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가 청주를 방문했을 때 묵었던 방이라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청와대가 지난 5월부터 직원들이 '모든 국민'과 '모든 공무원'들로부터 3만원 이상의 금전.선물.향응 등을 제공받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윤리강령을 시행 중인 상태에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일보에 따르면 梁실장이 술을 마시고 잠을 잔 K나이트클럽과 R호텔의 소유주는 최근 경찰에서 조세포탈 및 윤락행위 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모씨이며, 술자리에 李씨도 합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梁실장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국민경선 과정에서 당시 노무현 캠프의 충북팀장을 맡았던 오모씨가 '경선 때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을 격려라도 해달라'고 요청해 내려갔던 것"이라며 "저녁만 먹고 귀경하려 했지만 오씨 등이 붙잡는 바람에 술자리에 가게 됐고, 방도 이미 마련돼 있어 잠을 잔 뒤 올라왔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이같은 사실이 보도돼 파문이 일자 31일 "자체조사결과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 盧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 않은 채 梁실장을 주의조치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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