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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서산 여중생 반나절 경복궁 한복 나들이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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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봉중지부

시험이 끝난 가을날, 요즘 유행이라는 '한복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서울 경복궁. 중학교 1학년 때 다녀온 이후 처음으로 가는 곳이라 떨리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우선 한복을 빌리러 인사동에 들러야 했습니다. 조계사까지 버스를 탄 뒤 걸어서 인사동 길 안쪽에 있는 한복점을 찾았는데요.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했는데도 벌써 줄이 길게 서 있었습니다. 인사동 한복 대여점들은 미리 예약할 수 있으니 기다리지 않으려면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겠어요. 아니면 오픈 시간을 알아뒀다가 문 열 때 맞춰서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용한 한복집(오늘하루한복 2호점)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고 합니다.

저희 차례까지 기다려서 들어가 보니, 길이가 짧은 퓨전한복, 편리하게 만든 개량한복 등 여러 종류가 있어서 고민되었습니다. 이곳의 경우 대여 가격은 기본 4시간 1만4000원이고, 24시간 2만8000원입니다. 화관과 헤어핀 등의 악세서리는 추가 비용이 붙고, 사물함은 1개당 2명이 사용합니다. 한복 종류가 정말 많고 모두 예뻐서 고르기 힘들었어요.

한복 입는 법을 잘 몰라도 걱정 마세요. 직원이 친절하게 입는 방법도 알려주고, 옷도 원하는 색을 고르면 거기에 맞게 저고리도 추천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머리까지 예쁘게 손질받을 수 있어요. 단장을 다 마치고 나오니 12시 30분. 기다리고 꾸미는 데까지 한 시간이 걸렸네요.

한복으로 갈아입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밥 먹기. 미리 알아본 인사동의 식당을 찾아가 떡만둣국과 돈가스를 주문했습니다. 먹다 보니 대기 줄이 점점 길어지는 게 보이네요. 휴일의 인사동과 경복궁 주변 맛있는 식당들엔 사람들이 많이 몰립니다. 조금 이른 시간에 점심 식사를 하는 게 좋겠어요.

식사 후 인사동 문화의 거리를 걸으니 한복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구경을 하다가 크레이프를 사 먹었어요. 재료는 몇 가지 안 들어간 듯한데 정말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밥과 디저트까지 먹고 경복궁으로 갑니다. 지하철 안국역에서 3호선을 타고 한 정거장 가서 경복궁역으로 나가는 루트를 택했거든요.

도착해 보니 관광객의 절반은 한복을 입은 것 같았습니다. 단아한 차림부터 화려한 퓨전한복까지 제각각 다른 한복 천지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경복궁을 구경하러 길을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홍례문을 지나고 근정문을 지나 근정전(국보 제 233호)으로 갔습니다. 조선시대 왕의 즉위식과 조하 등 국가의 중대한 의식을 거행한 곳으로 경복궁의 중심이었던 곳이죠. 근정이란 '부지런하게 정치하라'는 뜻이랍니다.

근정전 계단 앞에서 관광객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 찍어 주고 천추전, 만춘전, 사정전에 순서대로 갔습니다. 그러다가 피곤해지기도 하고 한복 반납시간이 다가와 인사동으로 돌아갔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경복궁에서 경회루를 가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옷을 반납하러 도착하니 한복점이 아침보다 더 붐볐어요. 줄도 우리가 기다렸던 때보다 훨씬 길었고요. 빌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속치마까지 부족할 정도였어요. 속치마가 다 나가면 대여를 더이상 안 한다고 해요. 아주 일찍은 아니더라도 오전에 빌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한복투어가 끝났습니다.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서산으로 가야하니까요. 먼 길을 오가고, 준비에 비해 시간이 짧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한복투어, 꼭 한 번은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글·사진=김예진·이주영(서산 팔봉중 3)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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