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유라, 이대 특기생 '턱걸이' 합격…서류 최저점ㆍ면접 최고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국정개입' 의혹으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라(20ㆍ정유연에서 개명)씨가 이화여대 입시에 턱걸이로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이대에 따르면 정씨는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전형에 합격한 6명 중 6등이었다.

해당 전형에는 총 111명이 지원했고 최근 3년간의 국제ㆍ국내대회 입상실적으로 등수를 매겨 1차 서류평가에서 22명이 추려졌다.

정씨의 서류평가 점수는 800점 만점에 350점이었다. 750점을 받은 요트 종목 국제대회 입상자 2명을 제외하면, 정씨를 포함한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300~400점대 점수를 받았다. 2차 면접 결과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2차 면접평가에서 정씨는 200점 만점에 192점을 받았다. 응시생 중 최고점이었다. 덕분에 정씨는 합격자 6명 중 서류 점수가 가장 낮았지만 마지막 등수로 합격할 수 있었다.

이대 관계자는 “최종 1, 2위로 합격한 요트 특기생 외에는 국제대회 입상실적이 없어 점수가 비슷비슷한 상황이었다. 정씨가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6위가 됐다”고 말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정씨는 대표팀 단체복을 입고 금메달을 지참해 면접장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대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면접 평가위원 교수들에게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오며 논란거리가 됐다.

이대 측은 서류접수 마감 이후에 정씨가 획득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해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반영하지 않았지만 2단계 면접에서는 반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대 측은 “교육부 특별감사를 통해 모두 밝혀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