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병대, 북한 피난민 수용 훈련 첫 실시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경북 포항 도구해안 일대에서 2016 호국합동상륙훈련에 참가 중인 민간선박 갑판운반선(Deck Carrier)

북한 급변 사태시 발생할 수 있는 난민 수용ㆍ지원 훈련이 처음으로 실시됐다. 한미 해병대는 3일 포항 일대에서 진행된 ‘2016 호국 합동상륙훈련’에서 북한 피난민을 수용하고 지원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해군과 해병대는 이번 훈련을 위해 피난민 관리와 의료 지원을 위한 민군작전 전담부대를 최초로 편성해 운용했다. 전군 최초로 도입한 천막형 이동전개 의무시설을 활용한 환지 치료와 응급수술 등 환자 처리 절차를 숙달했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난민 수용과 지원을 한 경험이 있는 민군작전 전문요원 130여 명을 참가시켰다.

해병대 관계자는 “미국 해병대는 민군작전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난민 수용과 지원을 했던 미군의 경험을 공유한 실제적인 연습이었다”고 말했다.

민간 ‘갑판운반선(Deck Carrier)을 이용한 상륙장비 물자 이송 훈련도 처음으로 실시됐다. 모든 전쟁물자 싣고 해상에 대기하다 전장에 파견하는 미국의 해상사전배치선단(MPSS)과 유사하다.

덱 캐리어로 불리는 갑판운반선은 길이 160m, 1만7700t 규모다. 헬기가 착륙할 수 있고 상륙돌격장갑차와 상륙기동헬기 등을 싣고 작전지역으로 투입된다.

해병대 또다른 관계자는 “한국의 발전된 선박기술로 건조한 민간 자산을 활용해 한반도 전쟁 상황에 적합한 독자적인 한국형 상륙작전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