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기 고양이 후쿠마루야 너는 내 복덩이야” 고양이 후쿠마루와 미사오 할머니의 진한 우정이 감동을 주고 있다.
11년 전 후쿠마루 할머니는 헛간을 지나다 길 고양이가 새끼를 낳는 모습을 발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양이들은 하나 둘 죽어나갔다.
함께 살던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안돼서였을까. 할머니는 가족을 잃고 외롭게 남은 아기 고양이의 모습이 눈에 자꾸 밟혔다.
결국 할머니는 아기 고양이를 직접 키우기로 결정했다. 둘의 우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할머니는 고양이에게 ‘후쿠마루’란 이름을 붙였다. 후쿠는 ‘복’이란 뜻이고 ‘마루’는 둥글다는 뜻이다. 복을 받아 모든 일이 둥글게 잘 풀리라는 뜻이다.
할머니와 후쿠마루는 함께 살며 더욱 의지하게 됐다. 후쿠마루에겐 청각장애가 있었다. 귀가 잘 들리지 않았던 할머니는 이런 후쿠마루의 모습이 더욱 애틋했다.
행복한 순간도 잠시, 할머니와 후쿠마루에게 비극적인 소식이 찾아왔다. 후쿠마루가 신부전증에 걸렸다는 것이다.
후쿠마루는 치료를 받으며 영양분을 섭취 받았지만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후쿠마루는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의 손녀는 후쿠마루와 할머니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비록 후쿠마루는 세상에 없지만 사진 속에는 둘 만의 행복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