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범죄 연령 하향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청소년 범죄자들의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인터넷 등에서 이뤄지는 어린이들의 지능범죄가 늘어나면서다. 경찰청이 최근 발간한 '2002 경찰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세 이상 20세 미만 연령의 소년범죄는 11만5천2백10명이다. 2001년 13만1천59명에 비해 12.1%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중 12,13세가 저지른 범죄는 1천3백78명에서 1천6백67명으로 21%가 늘었다.

또 초.중.고.대학생 등 전체 학생 범죄는 7.2%가 줄었지만 초등학생은 8.7%, 중학생은 0.4% 늘어났다.

유형별로 따져 살인.강도.강간.방화 등 강력범은 16.8%가 줄었고 지능범은 무려 43.3%나 늘었다.

경찰청 김강자 여성청소년과장은 "과거에 비해 지능이 높아진 데다 인터넷이나 음란비디오 등을 접촉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어린이에 의한 모방범죄가 계속 늘고 있는 탓"으로 해석했다. 특히 온라인 상의 명예훼손이나 게임 아이템 사기와 같은 지능범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 중.고생을 상대로 해온 범죄예방활동을 초등 4학년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찰관이 직접 학교에 찾아가서 여는 '범죄예방교실'을 초등학교에서도 열 수 있도록 교육청에 협조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원낙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