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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으로 보람찬 연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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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신정연휴를 맞는다. 나흘간 계속되는 이번 연휴엔 차례와 신년인사를 마치고도 약간의 여유있는 휴가를 보낼수 있게 됐다.이럴때 나만의 시간을 내어 마음에 드는 책 몇권을 챙겨 한적한 산사나 고향농가를 찾거나 자기 방에 묻혀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 신간을 중심으로각계 전문가가 권하는 볼만한 책들을 소개해보면.
강만길교수 (고려대· 한국사) 는 『해방과 미군정』(「마크·게인」 지음·까치사 편냄) 과 『심산 김창숙의 사상과 항권』 (성균관대대동문화연구원엮음· 성균관대출판부펴냄)을 권했다.
『해방과 미군정』은 한국의 격동기인 1946년10∼11월 이땅을 밟았던 한진보적인 미국기자 「마크·게인」의 기록이며 『심산 김창숙의 사상과 항권』은 독립운동가며 유학자였던 심산의사상과 행동을 12편의 논문속에 포괄적으로 다루고있다.
김병익씨(문학평론가)는 여순반란사건을 배경으로 서로의 가치관을 정립시키기 위해 갈등을 겪는 장편『태백산맥』(전3권·조정내지음·한길사펴냄)과 인간의 운명적 구조를 비롯해 아름다운 것과 선적인 것들을 찾아가는 시집 『악어를 조심하라고?』 (황동규지음·문학과 지성사펴냄)를 추천했다.
조동일 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국문학)는 『베트남사』(유인선지음·민음사펴냄)와 『한국민족운동사연구I』 (한국독립운동사연구회엮음· 지식산업사펴냄)을 추천했다.
『베트남사』는 중국과의 관계는 물론 외세에 의한 식민지 지배와 남북분단에 이르기까지 우리와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 있는 베트남 역사에 대한 안내서.『한국민족운동사연구I』 은 최근 높아지는 민족운동에의 관심에 부응, 지난 1세기간의 민족운동에 대한연구성과의 총체적 정리작업의 일부로 나왔다.
전영태교수 (충배대· 문학평론가) 는 7년대의 암울한 시대상황속에서 주인공들이 이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와 마찰을 일으키는 장편 『인간의 숲』(정종명지음· 고려원펴냄)과 월남전을 배경으로 인간의 존엄성문제를 다룬 장편 『인간의 새벽』 (박영한지음·고려원펴냄)을 권했다.
유종호교수 (이화여대·문학평론가)는 시집『만인보』(전3권·고은지음·창작사펴냄)와 『이광수와 그의 시대』(전3권·김윤식지음·한길사펴냄)를 권했다.
『만인보』는 시인이 역사 또는 현실속에서 만난 한국인 1만명의 삶의 내용을 시화하는 작업의 일부다. 현재 3백여명까지 집필한 내용이 출간됐는데 역사책속의 영웅호걸도 나오지만 고씨가 살고 있는 안성마을의 이름 없는 농부들의 삶도 들어있다..
『이광수와 그의 시대』 는 지은이가 17년만에 완성한 역저로 한 작가의 일생을 시대사와 연관시켜 풀어나가고 있다.
한편 이명현교수(서울대·철학) 는 『역사주의와 역사철학』 (이한귀지음·문학과지성사펴냄)과 『기독교와 사회이념』(이이현지음·한국신학연구소펴냄)을 들었다.『역사주의와 역사철학』은 요즈음 마구 높아가는 역사에 대한 관심에 하나의 대응적인 저서다. 「역사는어디로 가고 있는가」등 난해한 물음들에 대한 대담을 탐구하고있다.
『기독교와 사회이념』는 오늘날 기독교가 어떤 이년과 방법으로 사회구원의 역사에 참여해야 할까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 박태순씨(소설가)는 『프레이저 보고서』(서울대·한미관계연구회 옮김·실천문학사펴냄) 와 『중국사회사상사』 (송영배지음·한길사펴냄)를 권했다.
『프레이저 보고서』는 지난78년 미하원국제관계위원회국제기구 소위원회(위원장「도널드·M·프레이저」)의 한미관계조사보고서로 당시 박동맹사건을 비롯, 주한미대사관·박정희대통령·경제단체·통일교단등과 미행정부 및 의원들과 얽힌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
『중국사회사상사』는 공자이전의 서주시대로부터 현대중국의 사회주의혁명에 이이르기까지 3천여년에 걸친 사회발전과정에 나타난 중국의 사회경제적 토대의 변화와 구조 사상의 흐름을 구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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